소리 없이도 안전한 일상, 스마트폰 앱이 청각장애인의 귀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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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4회 작성일 26-05-18 11:09본문
제로프로젝트 연재 ⑩
AI가 듣고 몸으로 전달하는 소리, 화재경보부터 아기 울음까지
특수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접근성 기술의 무게중심이 바뀐다
소셜포커스 기획연재 [10]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목표로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 제로프로젝트(Zero Project)의 우수 사례를 소개한다.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창의적이고 다양한 장애인 관련 프로젝트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장애 이해와 제도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Taptic 앱은 사용자 지정 가능한 소리 유형을 인식하여 실시간 휴대폰 알림으로 변환한다. © Zero Project / © Taptic
화재경보가 울리는 순간, 초인종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 청각장애인에게 이 모든 소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안전과 일상을 위협하는 문제다. 미국 스타트업 Taptic은 스마트폰 앱 하나로 이 간극을 좁히려 한다.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에 본사를 둔 Taptic이 개발한 'Taptic App'은 주변의 주요 환경음을 인공지능으로 감지해 진동, 빛, 화면 알림으로 바꿔주는 청각 접근성 앱이다. 2024년 4월 애플 앱스토어에 처음 출시된 이 앱은 국제 장애 포용 혁신 이니셔티브 제로프로젝트(Zero Project)의 2026 어워디로 선정됐으며, 출시 이후 2025년 중반까지 2,800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앱의 작동 방식은 명쾌하다. 스마트폰 마이크가 주변 소리를 수집하면 이를 스펙트로그램으로 변환해 머신러닝 모델이 분류하고, 화재경보, 사이렌, 초인종, 아기 울음, 외침 등 100개 이상의 환경음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진동, LED 플래시, 푸시 알림으로 전달한다. 소리는 긴급도에 따라 'Critical', 'Important', 'Informational' 세 단계로 나뉜다. 별도 하드웨어나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 안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블루투스를 통해 진동 팔찌나 스마트 조명 같은 외부 기기와도 연동할 수 있다.
기존의 청각 보조 수단은 경광등, 진동 장치, 개별 IoT 기기 등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설치가 복잡하고 비용이 높으며 집 밖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Taptic은 이러한 문제를 스마트폰 하나로 줄이려 한다. 감지할 소리 종류와 알림 방식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고, 민감도 조절과 포커스 모드, 스마트워치 및 외부 마이크 연동도 지원한다.
Taptic은 안전 알림에만 머물지 않는다. 프리미엄 구독을 이용하면 실시간 음성 전사와 텍스트 음성 변환 기능을 쓸 수 있다. 상대방의 말을 화면에서 글자로 확인하고, 직접 입력한 문장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진다. 제로프로젝트는 이 기능이 박물관 투어나 전시 관람처럼 즉석 대화가 필요한 문화 공간에서 청각장애인과의 사이에 교류를 실질적으로 돕는다고 평가했다.
출시 이후 3개월 유지율 87%, 무료 이용자의 유료 전환율 15%를 기록했다. Taptic은 2025년 7월 구글플레이 출시와 기업 도입 확대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사용자 1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로프로젝트 2026 어워즈는 93개국 586개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가 400명 이상이 혁신성, 영향력, 확장성을 기준으로 평가해 51개국 75개 솔루션을 선정했으며, Taptic은 그 가운데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접근성 기술의 무게중심이 특수 장비에서 일상 기기 기반 서비스로 이동하고 있다. 들리지 않아도 위험을 알아차리고, 도움 없이 대화에 참여하고, 낯선 공간을 안전하게 누빌 수 있도록 작은 앱이 농인과 난청인의 일상을 조용히 바꾸고 있다.
출처 : 소셜포커스(socialfocus)(https://www.social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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